[노컷뉴스 제공] 맥도날드 아저씨와 미키 마우스, 아이스크림 봉지, 운동화, 알약, 패션 잡지에 수갑까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이용해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 미술 작품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슈퍼마켓이나 약국에서 볼 수 있는 상품에 사회적 메시지를 첨가해 소비 문명사회의 이미지를 새롭게 보여주는가 하면, 할리우드 스타나 유명 인물들의 초상을 그리거나, 얼굴을 제거해 무개성적인 마네킹 같은 인물을 표현하기도 한다.
세실리아 쿠바를레(아르헨티나), 크래킹 아트 그룹(이탈리아), 안토니오 데 펠리페(스페인), 안토니오 데 파스칼(이탈리아), 실비 파프로우스카(프랑스), 쟈오 판(중국), 필립 위아르(프랑스), 마리아 마누엘라(스웨덴), 리우 밍(중국), 윌리엄 스위트러브(벨기에) 10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표현 양식은 마릴린 먼로와 모택동의 초상, 콜라와 수프 캔을 쌓아놓은 그림으로 유명한 미국 팝 아트의 대가 앤디 워홀의 작품과 많이 닮아 있다.
작가에 따라 대상이 다르게 표현되고, 아예 대상을 파괴해버리기도 하지만 인간과 자연(사물) 간의 연결고리를 놓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알 수 있다.
10명의 누보 팝 작가들이 보여주는 회화, 조각 등 약 50여점의 작품들은 소마미술관에서 9월30일까지 전시된다.
※ 문의: ☎ 02-425-1077
◈ 누보 팝(Les Nouveaux Pop)이란?
팝 아트가 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회화의 한 양식으로, 전통적인 예술개념을 타파하고 일상생활의 오브제를 있는 그대로 제시하거나 광고, 만화, 보도사진 등의 기성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라면 누보 팝(영어로 New Pop)은 미국의 팝 아트와는 다른 유럽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팝이라는 의미다. 기성의 오브제들을 구상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미국 팝 아트와 유사하나, 작품의 소재나 재현방법에 있어서 직접적이라기보다 서술적이라는 점에서 미국 팝 아트와 차별화된다. ‘New’가 아닌 ‘Nouveaux’라는 불어 단어를 붙인 것도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이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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