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정세 겪는 中 비야디…증권가 “주가 상승 여지 있어”

[주목!e해외주식] 中 비야디
두 달 새 주가 18% 하락…트럼프 불확실성 영향
증권가선 “꾸준한 성장 전망…판매가도 상승할 것”
배터리 사업도 확대…“글로벌 2위 지위 유지 예상”
  • 등록 2024-11-30 오후 5:00:00

    수정 2024-11-30 오후 5:0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중국 비야디(BYD)가 올 3분기 미국 테슬라를 뛰어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실적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지만, 주가는 오히려 조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따라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비야디의 꾸준한 실적 성장에 주가 상승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9일 비야디는 전 거래일 0.25위안(0.09%) 오른 274.83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달 8일 기록했던 주가인 338.04위안보다 18.7% 하락한 규모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달 초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열린 중국 베이징 ‘오토 차이나 2024’ BYD 전시장 전경. (사진=로이터)
다만, 증권가에선 비야디가 당분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실적을 끌어올리리란 전망이 나온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비야디는 2022년 이후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며 “2026년까지 비야디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늘어나 글로벌 1위 지위는 탄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 배경으로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선 전기차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신흥국과 유럽 등 해외 판매 역시 비야디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리라고 봤다.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 사이클 진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판매 물량을 늘리면서도 판가는 탄탄하게 유지되리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내수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하나 프리미엄 비중이 늘고 있는 데다 해외 전기차 가격은 중국 현지 가격 대비 유럽은 2배, 신흥국은 70% 이상 높게 형성돼 평균 판매 가격을 탄탄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비야디의 2023~2026년 매출액은 연평균 21%, 순이익은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야디의 배터리 사업도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하리라고 예상했다. 비야디는 2023년 기준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이자 글로벌 2위 배터리 업체이기도 하다. 비야디의 배터리 중 자사 전기차에 탑재되는 물량은 94%이며, 나머지 6%는 테슬라를 포함한 다른 전기차 업체 등에 탑재된다.

비야디의 글로벌 판매량은 2023년 300만대에서 2026년 540만대까지 늘어나면서 배터리 탑재량도 2023년 123GWh에서 2026년 250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특히, 원가경쟁력을 보유한 LFP 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LFP 배터리 점유율 1위인 비야디의 배터리 사업은 더욱 주목받으리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비야디는 LFP 배터리 측면에서 블레이드 배터리, CTP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OEM의 LFP 채택 확대 추이와 더불어 같은 기간 타 OEM 판매 비중도 2023년 8%에서 2026년 16%까지 상승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2위 지위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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