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통령, 러시아 브릭스 참석 취소…"경미한 뇌출혈 부상"

"머리 뒤쪽 큰 외상…상처부위 꿰매"
러 푸틴·中 시진핑 양자회담도 무산
  • 등록 2024-10-21 오전 9:10:45

    수정 2024-10-21 오전 9:12:0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78)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 회의 참석을 취소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브라질 과룰호스에서 레바논에서 온 브라질 국민들이 도착하는 동안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은 “룰라 대통령이 일요일 자택에서 경미한 뇌출혈로 인한 머리 부상을 입었다”며 “장거리 비행을 일시적으로 피하라는 의학적 조언에 따라 브릭스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러시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룰라 대통령이 화상회의를 통해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며, 이번 주 브라질리아에서 정상적으로 집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룰라의 주치의 로베르토 칼릴은 브라질 현지 언론 글로보뉴스TV 채널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넘어져 머리 뒤쪽에 ‘큰’ 외상을 입어 상처 부위를 꿰매고, 측두전두부에 작은 뇌출혈을 일으켰다”며 “일주일 내내 반복적인 검사가 필요한 상태로 이론적으로 모든 뇌출혈은 다음날에 악화할 수 있으므로 관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룰라 대통령의 상태는 양호하며,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이 소속된 노동자당 대표인 글라이시 호프만 하원의원은 SNS에 “룰라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그는 장거리 여행을 피할 뿐 매우 잘 지내고 있다”고 언급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룰라 대통령은 애초 이날 오후 브라질리아에 있는 공군 기지에서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수도 카잔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룰라 대통령이 러시아에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각각 양자 회담을 할 계획이었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브라질 정부는 룰라 대통령을 대신해 마우로 비에이라 외무부 장관이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브라질 대표단을 이끌도록 지정했다고 X(옛 트위터)에 밝혔다.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국 모임으로 출범한 브릭스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지난해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에 가입 승인으로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도 가입 승인을 받았지만, 아르헨티나는 가입을 철회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공식 가입을 선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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