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10원 중반대로 회복이 예상된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여전히 3%대가 지지되면서 달러화 강세에 환율을 밀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뉴욕증시가 반등해 위험선호 분위기가 커지며 환율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 사진=AFP |
|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1.0원) 대비 0.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다. 2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전월보다 0.4% 올라 전달의 0.3% 상승을 소폭 웃돌았으나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전년 대비로는 3.2% 상승해 전달의 3.1% 상승보다 높아졌고, 예상치인 3.1%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모두 예상치를 웃돌았다. 2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전월과 같았으나 예상치인 0.3%를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상승해 예상치인 3.7% 상승을 웃돌고, 전월치인 3.9%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물가 발표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5bp 이상 오른 4.155%를 기록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5bp 이상 상승한 4.595%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강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13분 기준 102.90을 기록하고 있다.
6월 금리인하 전망은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6%를 기록하며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 서프라이즈로 인한 달러 강세에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역내 결제와 역외 숏커버(달러 매수)가 이어지며 환율 상단을 높일 수 있다.
간밤 엔비디아 주가가 7% 이상 오르며 기술주 랠리에 힘을 실었고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로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환율 상승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