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메리츠증권은 “이란 동결자금 해제 이슈가 해소되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되돌림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14일 리포트에서 “최근 원화는 경기, 정책 등 펀더멘털보다는 시장의 기대와 수급 영향력이 더 컸다”면서 위험자산 선호, 미국채 금리 상승,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 해제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란 동결자금 해제에 대해 “정부와 사전에 공조했다는 점에서 일정 기간 수급상 달러 매수, 원화 매도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2023년 1~7월 일평균 현물환 달러·원 거래 규모는 111억1000만달러이고, 그 중 54%에 해당하는 자금이 분할 환전되면서 원화 절하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란 자금 해제)가 외환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원화는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더 크다”며 “단순하게 8월 이후 달러인덱스 상승분만큼만 환율이 상승했을 것이라 가정하면 1287원까지 절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중에는 빅피겨인 1300원대에서 지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이상으로의 절상은 미국채 금리 상승 중단을 비롯한 글로벌 위험자산선호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안전자산 선호가 확대될 경우 원화가 추가 절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환율 상단으로는 지난 5월의 고점인 1345원까지 열어둬야 한다. 그 이상으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외환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