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두산은 SK면세점의 운영시스템 등 24년 노하우를 인수함으로써 사업 연착륙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두산이 처음부터 가장 관심을 뒀던 것은 SK의 운영시스템과 물류창고였다. SK의 IT를 활용한 운영시스템은 국내 최고수준이다. SK는 서울 광장동의 워커힐면세점에 이어 서울 동대문 케레스타에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유치하기 위해 꾸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14~2015년 총 100억원 이상을 들여 워커힐 DF(Duty Free·면세) 사업시스템을 개선해 세관과 협력사, 면세점을 연결하는 원스톱 정보공유 시스템을 갖췄다. SK가 지난해 1월부터 운영 중인 스마트폰 물류시스템은 물품 입고부터 인도장 인도까지의 모든 보세물류 관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인력 문제에서 두산은 190여명의 정규직에 한해 고용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지만 개별 협상을 거쳐야 해 유동적인 상황이다. 두산과 SK는 추후 인력 부문 협상을 진행해 최종 계약을 가급적 빨리 마무리짓는다는 목표다.
SK는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잃어 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의 한 축을 잃게 됐지만 두산에 자산을 매각해 면세점 철수에 따른 손실은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워커힐면세점의 2014년 매출은 2632억원이지만 워커힐호텔 등 전체 호텔부문 매출(5028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호텔사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 위치한 시내면세점이 기존 6곳에서 9곳으로 늘어나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면세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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