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국내 금융시장, 과거 금리인상기와 다른 패턴 보일 듯

  • 등록 2015-12-17 오전 8:08:55

    수정 2015-12-17 오전 8:08:55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BNK투자증권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 금융시장 변화는 지난 2004년 미국 금리인상 때와는 다른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단순하게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가 유사하다는 이유로 지난 2004년 미국 금리인상기에 맞춰 우리나라의 증시나 금리, 환율을 예측하기엔 대내외 경제와 유동성 환경이 다르다”며 “이번 금리인상 이후에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 원·달러 환율은 일관된 패턴을 보이지 않았다. 1990년대 미국 금리인상기에는 통화정책 변화로 이어진 신흥국 불안과 미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2000년대 중반에는 글로벌 경제가 호황을 보이고 위험회피 성향 완화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의 상대적 강세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 이후에 원화는 일부 시장에서 예상하는 1200원 상향 돌파라는 가파른 상승보다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고점을 높여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달러화의 점진적 강세 흐름과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금리격차의 점진적 축소, 그리고 구조적 경제의 변화로 국내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가 주는 환율의 영향력이 자본 수출 증가로 인해 과거에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국내 정책당국의 환율방어 의지가 계속되면서 환율에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70~118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달러화 강세가 점진적인 만큼 원화가치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내년 1분기 중반까지는 달러가 차익실현 매물로 약세를 보일 수 있고 미국 경제지표 역시 둔화를 보이면서 금리인상 속도가 더딜 것이란 기대가 형성될 수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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