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샤오미의 반란]①"삼성전자 나와, 샤오미가 간다"

  • 등록 2014-07-13 오후 1:48:01

    수정 2014-07-13 오후 1:48:01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중국의 짝퉁 애플’로 불리는 휴대전화 제조업체 샤오미(小米·좁쌀)의 돌풍이 매섭다. 회사 창업자들이 좁쌀죽을 먹으며 키운 업체가 글로벌 휴대전화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대상)’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샤오미는 생산방식에서 유통, 마케팅 방법까지 애플 경영 방식을 그대로 묘사하는 이른바 ‘카피캣(copycat·모방꾼)’으로 놀림 받았지만 최근 중국 시장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샤오미의 올해 상반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총 2611만대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 700만대를 4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이 기간 샤오미 매출액은 330억위안(약 5조41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9% 늘어 지난해 매출액 316억 위안을 뛰어넘었다.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은 11%로 삼성전자(005930)(18%)와 레노버(12%)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이전 3위였던 애플을 제쳤다. ‘애플 짝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샤오미가 애플을 넘어서자 이제는 이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 삼성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샤오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레이쥔(雷軍·45)은 최근 ‘샤오미3’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샤오미3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을 (품질 면에서) 이겼다”가 주장했다.

이런 위협이 결코 허세로만 보이지는 않는다. 이달 초 발표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중저가 시장에서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일부 샤오미 제품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스마트폰 기종별 판매 순위에서 샤오미의 저가휴대전화 ‘홍미(紅米)’가 1위를 차지했다. 또 ‘미3’가 5위, 5.5인치형 저가 태블릿 ‘홍미노트’가 7위를 기록해 주력 3개 기종이 모두 10위권에 진입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가 4위, 갤럭시그랜드2 듀오 8위, 갤럭시S4 9위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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