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박원순 부인' 출국설에 "수준이 민망, 없어 보여"

  • 등록 2014-05-26 오전 9:17:49

    수정 2014-05-27 오후 1:33:12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진보논객’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측에서 언급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 부인의 출국설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진중권 교수는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자꾸 네거티브로 나가는데 그 수준이 민망하다. 상대 후보 놔두고 포스터랑 경쟁하실 건가? 남의 아내 얘기는 왜 꺼내나? 게다가 상대 후보의 피부에는 왜 그렇게 관심이 많으신지. 주식은 많으시겠지만 참 없어 보인다”고 박원순 부인 출국설 논란을 일으킨 정몽준 후보 측을 겨냥했다.

앞서 정몽준 후보 측 대변인은 ‘박원순 후보 부인은 어디에?’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정몽준 후보는 부인과 함께 배식봉사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공인인 박원순 후보의 부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항간에는 박원순 후보가 부인을 꽁꽁 감추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 심지어 벌써 외국에 출국하였다는 설도 파다하다”며 ‘박원순 부인 출국설’을 제기했다.

진중권 교수는 “게다가 박원순 후보 지난 번 선거를 통해 이미 검증됐다. 그러니 참신하게 네거티브할 것도 없다. 네거티브를 하려 해도 아내를 걸려니 내 아내가 걸리고 아들을 걸려니 내 아들이 걸리고 색깔론을 펴려니 내 아버지가 걸리고”라고 적었다.

이어서 “상대가 잘 한 것은 인정하고 아예 건드리지를 말아야 하는데 무상급식 건드리면 바로 ‘무상급식 없앨 거냐?’는 물음에 답해야 하고 반값등록금 건드리면 ‘대졸자가 사회적 존경을 받도록 등록금 인상할 거냐’는 물음에 답해야 할 처지가 된다“며 “늦었지만 정 후보는 이제라도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선거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박원순 후보가 왜 시장이 되면 안 되는지 보다 왜 자기가 시장이 되어야 하는지를 얘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원순 후보는 정몽준 후보 측이 제기한 ‘박원순 부인 출국설’ 등 각종 루머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원순 후보는 “아무리 험악한 정치판이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본뜻은 도량이나 정치권에서는 한계선으로 통용되는 단어)가 있다고 믿는다”면서 “어제 정 후보 대변인은 제 아내의 출국설까지 말했는데 정치인 가족이라고 아무 근거없이 고통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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