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러시아 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트가 영국 BP 자회사 ‘TNK-BP’의 지분 50%를 최종 인수했다. 이에 따라 로스네프트는 전 세계 최대 석유기업으로 부상하게 됐다.
BP는 러시아 로스네프트에 TNK-BP 지분 50%를 매각하면서 125억 달러(14조원) 규모의 현금을 받을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P는 이번 거래에서 현금 외에 로스네프트 지분 19.75%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거래의 총 금액은 277억 달러다.
로버트 W. 두들리 BP 대표는 “BP는 지난 20년간 러시아에 투자를 해왔다”면서 “TNK-BP를 만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최대 투자자로 자리매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번 거래로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었다.
NYT는 이번 거래로 로스네프트가 하루에 약 45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이는 세계 최대인 미국 엑슨모빌의 매장량 122억 배럴과 하루 생산량 230만 배럴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한편 BP는 지난 2003년부터 TNK-BP에 80억 달러를 투자해 원유 생산량을 41% 늘리는 등 러시아 시장에 투자를 늘렸다.
이고르 이바노비치 세친 로스네프트 사장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자원·에너지분야의 국가자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세친 사장은 이번 BP와의 거래를 성공시키면서 러시아 에너지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