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개되는 노 전 대통령 마지막 육성은, 서거 직전까지 봉하에서 참모들과 함께 진행한 ‘진보주의 연구모임’회의내용을 녹음한 것으로 4월 22일과 5월 14일 그리고 서거 나흘 전인 5월 19일의 녹음내용이다.
노 전 대통령은 2008년 12월 초 방문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칩거에 들어가 서거 직전까지 진보주의 연구에 몰입했다.
4월 22일은 4월 30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이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한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던 날로 고통스럽고 참담한 심경이 담겨있다. 노 전 대통령은 "나는 봉화산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봉화산은 큰 산맥에 연결된 것이 없고 딱 홀로 서있는 돌출된 산이야"라며 당시 고립된 심경을 토로했다.
또 봉화에 돌아올때는 "새로운 삶의 목표를 가지고 돌아왔는데…내가 돌아온 것은 여기(봉하)를 떠나기 전의 삶보다 더 고달픈 삶으로 돌아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5월 14일 회의에서는 깨어있는 시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란 싸움일 수 밖에 없지만 시민이 싸움에 휘말리면 정치의 하위세력이 될 수 밖에 없어. 시민은 중심추거든"이라며 시민의 역할을 강조했다.
마지막 회의인 5월 19일 이미 중대 결심을 했을지도 모르는 노 전 대통령은 참모들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앞선 듯 했다.
“자네는 앞으로 먹고 살 길이 있는가?”라고 묻고는 "제일 절박한 것이 밥그릇이 없어지는 것이거든"이라고 참모들의 생계를 걱정했다.
그리고 이 회의에서도 참모에게 '담배 하나 주게'라며 속타는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마지막 육성은 서거 3주기를 맞아 노무현재단이 제작한 팟캐스트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21일 오전 공개될 예정이며 홍보용 방송내용이 20일부터 공개됐다.
나꼼수 스튜디오 ‘벙커1’에서 녹음된 특집 팟캐스트에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의 공동사회로 진행됐다.
김경수 봉하사업본부장과 노무현 카피라이터’로 유명한 정철씨가 이야기 손님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