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제약사 매출 순위 1·2위를 기록중인 동아제약(000640)과 녹십자(006280)의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사실상 무산됐다.
동아제약은 지난 3분기 누계 매출이 6766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8468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아제약은 올해 9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동아제약의 경우 올해 하반기 GSK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도입한 제품의 판매분이 상품매출로 반영되었고, 박카스의 슈퍼판매에 따른 매출 증가로 최초의 매출 1조원 달성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로 영업활동이 위축되면서 기존 제품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해 최종 매출도 9000억원을 조금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종플루와 같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동아제약을 제치고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시행 예정인 약가인하 정책으로 제약사들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매출 1조원 제약사 탄생이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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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의 경우 동아제약의 위염치료제 `스티렌`이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는 제품으로 등극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6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000억원 돌파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쑥을 원료로 한 천연물신약인 스티렌은 지난 2003년 출시 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09년 매출을 854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877억원으로 정체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전년동기 652억원보다 2억원 줄었다.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에 따른 전문의약품 시장의 위축과 다른 소화기약물의 제네릭 시장 개방으로 스티렌이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리베이트 적발로 인한 약가 20% 인하 가능성도 사라지지 않아 내년에도 연 매출 1000억원 돌파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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