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12명의 대선 후보 가운데 이명박, 이회창 두 명의 보수파가 지지를 얻고 있으며, 이 가운데 누가 당선되더라도 지난 10여년간 정권을 잡아왔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등 중도 자유주의(centrist-liberal) 리더들에 비해선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한국 증시 투자자들은 이미 현대건설(000720) 출신으로 서울 시장을 역임했던 이명박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이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을 투자에 반영해 왔으며, 대규모 인프라 투자 실현을 위해 오히려 감세 공약 실천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우선 전문가들의 의견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전세계 경제와 관련해 얼마나 영향을 받을 지를 두고 엇갈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가 여전히 매력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일 검찰이 BBK 사건에서 이 후보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내린 것은 증시에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신문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오히려 감세 등의 공약 실천에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HSBC의 프레데릭 뉴만은 지난 달 보고서에서 정동영 후보 역시 철도 및 북한 등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공약에 내세우고 있다면서, 차기 정부가 어떤 성향이든 간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경우 단기적으로 한국의 가계 지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또한 독일 경영 컨설턴트로 한국 전문가인 타릭 후세인은 이명박 후보 뿐 아니라 누구든 규제 완화에 반기를 드는 관료주의와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면서, 후보 가운데 누구도 이를 제어하겠다고 나선 이가 없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후세인은 "후보들은 단지 단기간에 국민들을 기쁘게 해 주려는 공약만 했을 뿐"이라며 "실제 집권 이후엔 실망감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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