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를 바라보던 ''불편한 시각'' 이젠 달라지나

"3분기실적 시장기대 충족하며 불안한 투자심리 진정"
저평가 매력+해외판매 정상화 기대감에 이틀째 상승세
  • 등록 2007-10-26 오전 10:45:08

    수정 2007-10-26 오전 10:45:08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현대차는 최근 시장에서 외면받은 대표적인 대형주다. 2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불안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그간 현대차(005380) 주가는 시장의 상승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거꾸로 내려갔다. 시장 전문가들이 내놓은 목표주가 평균인 9만4000원에는 접근도 못했다.

그간 현대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대차가 여전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환율하락에 대한 대응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주가는 힘을 받지 못했다.

기관투자가들은 "현대차는 너무 어려운 주식이고 왠지 불안하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현대차 재무관실장을 맡고 있는 박동욱 이사는 "지금 현대차 주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탄식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차 주가 하락은 수급과 심리의 문제가 더 컸던 셈이다.

한금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은 펀더멘탈의 문제라기 보다는 2분기 이익의 강세가 지속적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분기 현대차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다시 한번 충족시키면서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배율) 1배 수준인 6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전일(25일) 실적발표를 계기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오전 10시19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대비 2.29% 상승한 6만6800원을 기록중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3분기에는 현대차가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면서 2분기에 시작된 이익 턴어라운드가 지속되고 있음을 증명했다"며 현대차에 목표주가 9만원과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펀더멘탈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현대차의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고 있다"며 "절대 저평가 국면에서 과감하게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주가에 부담을 주던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부진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전체 매출의 57%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차의 경우 그간 미국 등의 판매동향에 따라 주가가 연동되는 경우가 많았다.

유영권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소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와 2분기 BH의 출시로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정체는 해소될 것"이라며 "중국시장 역시 생산능력 증가와 신모델 출시를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 이후 판매량은 산업수요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들의 매도도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현대차의 반등쪽에 점차 베팅하는 분위기다.

송상훈 흥국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악재들이 해소되고 있는 데다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최근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가격 메리트도 높다"며 "현대차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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