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잔 빌런' 낳은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웃돈 노린 사재기?

스타벅스, 21일부터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 시작
사은품 가방 받기 위해 커피 300잔 구매…커피는 전량 폐기돼
중고사이트서 많게는 10만원까지 웃돈 붙어 거래
  • 등록 2020-05-24 오전 11:37:18

    수정 2020-05-24 오전 11:58:15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스타벅스가 올해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했다. 프리퀀시 이벤트는 여름과 겨울 매년 두 차례씩 진행하는 정례 행사이지만, 이번에는 유독 화제다. 이벤트 상품을 받기 위해 한 매장에서 커피 300잔을 주문한 구매자까지 등장했다.

스타벅스 여름 프리퀀시 상품인 ‘서머 레디백’.(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1일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를 시작했다.

올해 여름 프리퀀시 상품은 ‘서머 체어’와 ‘서머 레디백’이다. 특히 작은 캐리어 모양의 서머 레디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퀀시 상품은 계절음료를 포함해 17잔을 마시면 받을 수 있다. 전년 이벤트보다 2잔이 늘었다.

이벤트 기간은 오는 7월 22일까지로 두 달 가까이 남았지만, 이벤트 시작 하루 만에 미션을 완료했다는 구매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논란이 된 사례는 일명 ‘300잔 빌런(히어로 영화 속 악당)’이다. 지난 22일 여의도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구매자가 한번에 커피 300잔을 구매한 뒤 사은품만 받고 돌아간 일이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매장인 만큼 이 일은 순식간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널리 퍼져나갔다.

최초엔 680잔을 구매한 뒤 1잔만 가져갔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 구매량은 300잔이었다.

300잔을 구매해서 받을 수 있는 사은품은 17개다. 올해 상품은 조기품절이 예상되고 있어 웃돈을 얹어 되팔기 위한 사재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서머 레디백이 적게는 1만~2만원, 많게는 10만원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프리퀀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최저 구매액은 6만8700원이다.

이 구매자는 커피를 구매한 뒤 ‘올 프리(All Free)’라는 메모를 붙여 매장에 놔두고 사라졌다. 자신이 구매한 커피를 공짜로 마시라는 뜻이지만, 매장 방문객 누구도 커피를 가져가지 않았다. 결국 커피는 전량 폐기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상품이 목적이니 음료는 안 줘도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데, 음료 주문을 받았으니 만드는 것이 정상이다”며 “올해도 예년처럼 이벤트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 지점별 재고 알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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