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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화웨이 사태에 대해 지나가는 이슈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통신사들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KT(030200)는 전 거래일 대비 0.36% 오른 2만8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032640)도 전일대비 0.68% 오른 1만4700원에 거래를 끝냈다. SK텔레콤(017670)만 전일 대비 소폭(0.19%) 하락했다.
국내 통신사들의 주가는 화웨이 제재가 본격적으로 가해진 지난달부터 곤두박질쳤다. 통신사들은 기지국 중계기, 각 중계기와 중계기를 연결하는 유선 중계망 장비, 핵심 기간망 장비 등 크게 3가지 장비에서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중계망과 기간망 장비에, LG유플러스는 기지국 중계기에 각각 화웨이 제품을 사용 중이다.
하지만 화웨이 장비 우려에도 통신사들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통사 중 휴대폰과 직접 연결되는 기지국 중계기를 화웨이 제품으로 쓰고 있는 LG유플러스의 우려가 컸다.
LG유플러스는 애초 우려와 달리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짙어지면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난 한주(10~14일) 동안 총 98억7400만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과 달리 화웨이 사태는 국내 통신사들에게는 크게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최남곤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우리 정부에서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다면 통신사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다만 화웨이 장비 사용 비중이 잘 알려진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는 1년에 어느 정도 사들이고 있는지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이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실제 피해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정보통신(IT)업체들이 화웨이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LG유플러스의 5G 사업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실제 피해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미국 기업 버라이즌이 화웨이 장비 사용 업체의 로밍을 제한하겠다고 했지만, 전 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하고 있고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이런 제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립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도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우려를 더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우리 정부가 일본이 하는 것처럼 중국을 아예 버리고 미국 쪽으로 돌아서지 않는 한 LG유플러스와 화웨이와의 관계는 지속할 것”이라며 “더욱이 LG(003550)그룹 입장에서는 계열사 LG화학(051910)이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와 함께 전기차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대중국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