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OLED를 앞세워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면서 삼성이 오히려 뒤처지고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삼성의 OLED 관련 매출이 LG의 10배를 웃도는 등 OLED의 키는 삼성이 쥐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OLED 관련 연구개발(R&D)을 한창 진행중이지만 아직 대형 OLED 기술과 시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생산라인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소형 OLED 시장을 약 95% 점유하고 있지만 대형 OLED 분야에는 아직 뛰어들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중소형은 모바일이나 태블릿용으로 사용되며 대형은 TV용 패널로 쓰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체 TV 시장을 놓고 볼 때 OLED TV 시장 규모는 판매대수 기준 0.1%에도 못 미친다”며 “현재로선 R&D를 통해 대형 OLED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대형 OLED를 위해 FMM RGB나 WRGB 방식이 아닌 잉크젯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다만 잉크젯 방식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당장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OLED를 일본에서 처음 개발하긴 했지만 명실상부하게 OLED를 양산하고 대중화시킨 주인공은 삼성”이라며 “자기 자식같은 OLED를 남의 손에 키우게 한다는 것은 기분좋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OLED 시장을 개척하고 활성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OLED 시장이 좀 더 커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OLED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특히 BOE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대형 OLED 시장에 뛰어들었고 일본 파나소닉이 내달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확대를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기현 IHS테크놀로지 책임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OLED 비중이 언제쯤 얼마나 성장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면서도 “양사 모두 OLED 쪽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삼성 역시 어떤 방식을 택하든 대형 OLED 쪽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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