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任天堂)를 세계적 게임 명가 반열에 올려놓은 야마우치 히로시(山內溥·1927~2013년) 상담역(고문)이 19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故 야마우치 히로시 닌텐도 상담역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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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우치 상담역은 일본 교토(京都)시 한 병원에서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그는 1949년부터 2002년까지 53년 동안 닌텐도 사장으로 역임하면서 닌텐도를 트럼프 카드 제조업체에서 비디오 게임기 업체로 변모시켰다.
특히 1983년 발매한 ‘패밀리 컴퓨터’를 크게 히트시키며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창출했다는 평을 듣는다.
야구광이기도 한 그는 1992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를 인수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백인이 아닌 구단주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 스타 스즈키 이치로(鈴木一朗)를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2년 사장을 그만두고 상담역으로 물러난 이후에도 닌텐도 주식의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닌텐도 휴대용 게임기 ‘DS’가 두 화면으로 분할된 것도 야마우치 상담역의 아이디어다.
야마우치 상담역은 닌텐도 거치형 게임기 ‘위(Wii)’와 DS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2008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일본 최고 부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그의 자산은 78억달러(약 8조45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타 사토루(岩田聰) 닌텐도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닌텐도 전체가 야마우치 상당역의 혼을 이어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야마우치 상담역 장례식은 22일 오후 1시 교토에 있는 닌텐도 본사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