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는 이미 띄웠다. 하지만 타깃으로 삼고 있는 일본과 중국은 NHN ‘라인’ 중국의 ‘위쳇’이 일찌감치 견고하게 ‘수성(守城)’하고 있는 영토다. 카카오톡의 행보는 그만큼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의 대권 향배와 궤를 같이할 전망이다.
日 ‘라인 철옹성’ 뚫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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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진출의 배경에는 국내 모바 일메신저 증가 추세가 둔화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일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둔화되면서 더이상 신규가입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따라서 전체 가입자 64%가 국내로 편중된 카카오톡은 글로벌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라인은 일본 수상관저의 국정운영 홍보 공식 채널(라인 아이디 Kantei)로써 유사시 재해 관련 정보를 빠르게 전파하는 매체로 활용될 정도다. 일본 내 탄탄한 기반을 닦은 ‘라인 철옹성’을 어떻게 뚫을 지가 관건이다.
中 위쳇의 ‘守城’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정작 카카오톡은 여기에 연연하지 않는 분위기다. 전략적 요충지가 일본이 아닌 중국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6월 손유진 카카오 글로벌 팀장은 ‘GSMA모바일아시아엑스포’에서 “연말께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카카오톡 중국 서비스 상품명도 함께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이자 전략적 투자자인 텐센트로부터 4억 위안(한화 720억원)이란 거액을 투자받았다. 또한 카카오 게임 유통 플랫폼인 ‘게임하기’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카카오가 중국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태다. 특히 중국 내 게임개발사들은 콘텐츠 유통 경로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에서 큰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화될 경우 텐센트 ‘위쳇’은 반드시 넘어야할 ‘성(城)’이다. 위쳇은 ‘와이어리스 게이밍 플랫폼(이전 QQ)’을 한층 강화해 게임유통사업을 더욱 거세게 밀어부친다는 계획이어서 카카오 게임하기와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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