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끝 무뎌진' 팀 쿡과 최지성, 협상 테이블 앉는다(종합)

美 산호세 법원, 삼성과 애플에 합의를 위한 협상 명령
1년간 끈 소송전..CEO간 첫 협상..전환점 맞을 수도
서로의 칼끝 무뎌져..적정 로열티 지급하고 합의 가능성
  • 등록 2012-04-18 오전 9:57:54

    수정 2012-04-18 오전 11:15:12

[이데일리 윤종성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최고경영자가(CEO)가 미국 법원의 중재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삼성 측은 "통상적 법원절차"라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최지성 삼성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처음 협상에 나서는 만큼, 합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의 루시 고 담당 판사는 삼성과 애플 측에 합의를 위한 협상을 명령했다.

이번 합의모색은 법원의 지시에 의해 삼성과 애플이 소송외분쟁해결기구(ADR)를 통해 합의 협상을 하겠다고 요청하고, 재판부가 이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재판부는 협상기한을 90일 이내로 제한했다.

이번 협상에는 삼성과 애플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하게 되며 법원측에서도 연방판사가 배석하게 된다. 이날 법원은 "이번 협상에는 두 회사의 CEO와 최고법률책임자들까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최지성 삼성 부회장과 팀 쿡 애플 CEO가 함께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측은 겉으로는 "통상적 법원 절차"라는 덤덤한 표정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소송과 관련해 진척된 사항도 없고, 영향 줄만한 변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송을 1년이 넘게 끌어온 두 회사의 CEO가 직접 만나 협상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번 소송의 분수령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많다.

두 회사는 지난해 4월 소송을 시작한 이래 4개 대륙 30여개국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등 팽팽하게 맞서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애플이 로열티 지급을 전제로 한 합의를 제안하고, 삼성과 애플이 자기 측 변호사를 상대방 본사에 파견시키는 등 합의에 임박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들어 양 측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계속 기각되는 등 칼날이 점차 무뎌지고 있다는 점도 합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배경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에 적정 수준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뮐러는 "삼성과 애플의 이 같은 합의 모색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구글과 오라클도 지난해 가을 이와 유사한 법원의 명령을 받았으나 결국 지난 16일부터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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