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박 명예회장 유족에게 특별공로금 40억원을 지급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박 명예회장은 제철보국을 좌우명으로 포스코와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했다"고 공로금 지급의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특별공로급 지급은 주주총회 안건이다. 주주들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 것. 이에 포스코는 참석 주주를 설득하고, 포스코 신화를 이뤄낸 박 명예회장이 포스코에서 갖는 의미 등을 되새기기 위해 그의 생전 모습을 3분 정도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영상이 끝나자 박수가 쏟아졌다. 박 명예회장이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이 주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제5호 의안인 특별공로급 지급에 대해 주주들은 긍정적 반응이었다. 한 주주는 "명예회장께서는 포스코를 이만큼 키워냈고 타던 자동차도 기증할 정도로 청빈한 삶을 사셨다"면서 "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일부 반대하는 주주도 있었지만, 지급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었다.
박 명예회장은 1968년부터 1992년까지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지위를 유지했다. 공기업 CEO로는 최장수 기록이다. 정준양 회장은 박 회장에 대해 "많은 걸 가르쳐주신 분으로 앞으로 열심히 보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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