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확보, `질병관리본부장 해외 긴급파견`

이종구 본부장, 24일부터 GSK, 사노피-파스퇴르 등 방문
  • 등록 2009-08-23 오후 6:40:06

    수정 2009-08-23 오후 6:44:48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신종플루의 국내확산이 가속화되면서 예방백신 확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장이 직접 해외로 나가 백신의 구매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3일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이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과 사노피-파스퇴르 등의 본사를 직접 방문해 백신구매 계약을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본부장을 비롯해 수명의 인력이 내일(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일정으로 해외로 파견된다"며 "구매 목표를 미리 정해놓은 것은 아니며,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물량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1300만명 예방접종을 위해 백신 확보에 나선 가운데, 그간 정부와 제약사들은 백신구매 계약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 같은 신경전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것은 지난달 초 조달청이 실시한 입찰 때였다.

조달청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긴급 구매(긴급 공고)`를 내고, 박스터·노바티스·사노피파스퇴르·GSK 등 다국적 제약사 4곳을 대상으로 `지명 경쟁입찰`을 실시했지만, 단 한 곳도 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백신 공급의 키를 쥐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가격문제로 입찰참여를 거부했고, 국내선 유일하게 백신 생산에 들어간 녹십자도 정부가 제시한 가격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정부가 제약사들 측에 제시했던 백신 가격은 1도스당 7000원. 통상 백신은 2회 접종해야하기 때문에 1명분의 가격은 1만4000원이다. 통상 외신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가격은 1도스당 8~12달러 정도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계획한 만큼의 구매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초 예산의 두 배 가량이 추가로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예산확보가 어려울 경우, 통상 2회로 실시되는 예방접종을 1회로 줄여도 되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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