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출범할 KB금융지주는 민(民)-관(官) 대표선수인 `황영기-김중회` 체제를 갖추고 소매은행 한계를 탈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시도할 방침이다.
황 회장과 김 사장은 그동안 노조 반발, 주가 급락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만큼 초기 조직 안정화를 통해 KB금융지주 체제를 연착륙시키는 데 최우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인수합병(M&A)를 통한 성장과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리딩뱅크 넘어 亞 선도 금융그룹 목표"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집계된 국민은행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비율은 10%초반대 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매수청구권이 마지노선으로 제시된 15% 이내에서 행사됨으로써 국민은행은 당초 계획대로 오는 29일 KB금융지주의 설립등기를 하고 지주사 체제를 출범할 계획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 6월말 기준 총자산 |
이에 따라 KB금융지주는 신한금융(055550)지주, 우리금융지주(053000), 하나금융지주(086790)와 함께 금융그룹 `빅4`를 구성하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아시아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비전을 설정하고 2012~2013년에는 국내 1위, 아시아 10위, 세계 50위 금융그룹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 황영기 성장 전략 1호 `M&A`
지난 달 주주총회에서는 "은행, 비은행 가릴 것 없이 M&A를 검토하겠다"며 전 금융권을 상대로 먹잇감을 찾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초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민영화를 추진 중인 한국산업은행을 지목하며 관심을 표명했고 기업은행(024110)과 우리금융지주(053000), 장기적으로 우체국금융까지 M&A 검토대상으로 삼았다.
경쟁사에 비해서 KB금융지주가 열세인 비은행부문의 경우에도 저축은행과 보험, 증권 등에서 M&A를 통한 성장을 선포해 놓은 상태다.
◇ 리스크 관리·조직 안정화 `급선무`
황 회장과 김 사장은 주식매수청구를 자제한 주주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M&A를 통한 공격적인 성장을 달성하고 싶어할 듯 하다.
그러나 금융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다. 주식시장은 급락하고 자금 조달 비용은 치솟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장담하기 힘들다.
산업은행이 부실 규모를 확인하지도 못한 리먼 브라더스를 인수키로 결정하는 시점이 본격적인 `셀 코리아`가 될 것이라는 흉흉한 괴담까지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담보돼 있어야 한다.
따라서 KB금융지주가 공격적인 M&A에 앞서 설립 초기 조직을 안정화하고 위험 관리능력을 확충하는 것을 게을리하면 안된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또 그동안 경영진간 불협화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던 만큼 은행의 카드 사업 분리와 계열사 운영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처리 방향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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