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인터넷 애널리스트가 본 지상파 방송 그리고 SBS`라는 리포트에서 "IPTV가 케이블TV는 물론 지상파방송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IPTV는 일단 케이블TV업계에 악재가 될 것"이라며 "초고속인터넷이나 전화 사용자에게 IPTV를 `덤`으로 제공하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케이블 방송 사업자, 특히 유선방송사업자(SO)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상파 역시 초기에는 판권을 판매할 수 있는 창구가 추가되면서 수혜주로 거론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왜냐하면 케이블시장과 달리 IPTV시장은 주도권이 통신사업자에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SBS(034120) 등 지상파는 콘텐트 이용료를 높게 책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실시간 방송에 대한 대가는 크게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방송사들이 여러 방법으로 KT(030200)와 하나로텔레콤(033630)의 프리IPTV 서비스에 `딴지`를 놓는 것도 비슷한 사례다.
최 연구원은 "방송사가 늘어나고 인기PD들이 속속 외주제작사에 합류하면서 방송사의 권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방송콘텐트에 대한 저작권까지 제작사에 양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 연구원은 지상파 방송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판단할 수만은 없다고 덧붙였다. `노쇠했지만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방송사들이 신규 플랫폼에 콘텐트를 납품하지 않거나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있다"며 "또한 디지털전환, MMS 등으로 망을 보강하고 뉴미디어에 직접 참여하는 등의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통적으로 올드미디어는 뉴미디어의 출현을 계기로 더 강해졌다"며 "한국 지상파방송이 더 강해질지, 아니면 뉴미디어에 흡수될 지 IPTV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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