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치안종합상황실로 전화를 건 여성은 이같이 말했다. 당시 신고자는 데이트폭력 피해를 입고 있었는데 이를 눈치챈 경찰이 신속히 출동해 여성을 구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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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받은 상황2팀 최명예 경사는 순간 위기 상황임을 직감했다. 단순 장난 전화라기엔 여성의 목소리가 나지막하면서도 가늘게 떨렸기 때문이다.
최 경사는 “혹시 위급상황인가요?”라고 물었고 여성은 “예”라고 대답했다. 차분히 여성을 안심시킨 최 경사는 위치 파악에 들어갔고 곧장 현장에 경찰이 투입되도록 조치했다.
기지를 발휘해 A씨를 구한 최 경사는 자칫 오인 신고나 장난 전화로 치부할 수 있는 순간에 침착하게 대처해 데이트폭력 사건을 처리했다.
경찰 경력 10년 최 경사는 “밀려오는 신고 전화에 밤잠도 못 자고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위기에 처한 여성을 무사히 구조하게 돼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A씨는 “신고접수 경찰관의 기지와 현장 경찰의 신속한 출동으로 위급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며 경찰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 같은 신고 전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강제추행 피해자였던 여성이 친구에게 전화하듯 “흰색 구두 신고 있어서 발 아파”라며 구조 요청을 했는데, 이를 눈치챈 경찰이 신속하게 여성을 구조한 일이 있었다.
지난 2018년 2월 경기남부경찰청에는 자장면 주문을 가장한 여성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당시 여성은 “여기 OO 육교 근처에 있는 모텔인데요. 자장면 두 그릇 가져다주세요”라고 말했고 위기 상황을 감지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여성을 구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