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인플레發 증시 조정에 환율, 1110원 초반대로 오를 듯

달러 약세보다 국채 금리 상승
美 나스닥 2%대 조정에 외국인, 국내 증시 매도 전망
  • 등록 2021-02-23 오전 8:14:29

    수정 2021-02-23 오전 10:58:52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에 10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 증시로도 확산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12.7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10.40원)보다 2.20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간밤 장중 1.394%까지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술주 중심의 주가 조정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오른 3만1521.69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7% 내린 3876.50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46% 급락한 1만3533.05를 기록했다. 이에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35% 오른 23.45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달러인덱스는 국채 금리 상승에도 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51분께 90.07선에 거래돼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은 달러 약세보다는 국내 증시 흐름에 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증시 조정 흐름이 나타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환율이 1110원대로 올라선 이상 상단에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며 상단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월말을 앞두고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 국채 금리 상승, 증시 조정 등이 나타나면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어떤 발언을 쏟아낼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존에 밝혔던 것처럼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란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파월 의장이 이런 발언들이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관망 속에 국내 증시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날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울 것”이라며 “환율은 소폭 상승 출발한 뒤 상승폭 확대를 시도하겠으나 수급 부담, 글로벌 약달러에 상쇄돼 1110원 초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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