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와 연구재단은 박병국 교수가 차세대 자성메모리(MRAM) 구동의 핵심인 스핀전류를 효율적으로 생성하고 스핀분극을 자유롭게 제어하는 소재를 개발한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일반적인 전류는 전자가 갖고 있는 전하(charge)의 흐름을 말하지만 스핀 전류는 전자의 스핀이 이동하는 현상이다. 스핀 전류는 전하의 실제적인 이동이 없이 나타날 수 있어 주울열(Joule heating)로 인한 전력손실로부터 자유롭다.
스핀트로닉스는 전자의 고유 성질인 스핀을 디지털 신호로 활용하는 전자공학 분야다. 실리콘을 이용한 기억 소자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성메모리는 외부 전원 공급이 없는 상태에서 정보를 유지할 수 있고 집적도가 높으며 고속 동작이 가능해 차세대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자성메모리의 동작은 스핀전류를 자성소재에 주입해 발생하는 스핀토크로 이뤄지기 때문에 스핀전류의 생성 효율이 자성메모리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기술이다.
연구팀은 강자성체인 코발트-철-붕소 합금(CoFeB) 또는 니켈-철 합금(NiFe)과 전이 금속인 티타늄(Ti) 이중층 구조를 제작해 스핀궤도토크를 측정했다. 실험결과 강자성·전이금속 계면에서 스핀 전류가 효과적으로 생성됐고 생성된 스핀 전류의 스핀 분극 방향을 임의로 제어할 수 있었다. 일련의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 2018년 6월호에 게재됐다.
박병국 교수는 “스핀 전류를 효율적으로 생성하고 스핀 방향을 임의로 제어할 수 있는 소재 기술은 차세대 비휘발성 자성메모리 동작 기술로 활용 가능하다”며 “연산과 기억을 동시에 수행하는 미래 컴퓨팅 핵심소자로 응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할 스핀기반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