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의 처리 지연을 ‘국가비상사태’로 판단하고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면서 시작된 이번 필리버스터는 정치사에 남을 기록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1시간 39분간 발언하며 역대 최고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웠는가 하면, 당에서 20대 총선 컷오프(공천 배제)를 통보받은 더민주 강기정 의원의 눈물과 ‘임을 위한 행진곡’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영국 일간 더타임스를 비롯해 AFP통신,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게도 관심을 얻었다. AFP통신은 이번 필리버스터가 캐나다의 새민주당이 2011년 기록한 57시간을 경신해 세계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필리버스터는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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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필리버스터로 테러방지법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필리버스터를 통해 시민들은 이 법이 얼마나 위험하며, 또 그 동안 정보기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얼마나 못된 짓을 해왔는지 배울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점이다… 그 누구도 필리버스터로 그 법을 저지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민들이 응원을 보내는 데에는 다른 기대가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다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트위터 아이디 sheis****은 “하얗게 불태웠던 그들의 열정에는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국민의 관심도 이걸 끝으로 마무리 될까 염려된다”, Kiyi*****는 “이번 필리버스터로 훌륭한 말을 지닌 사람들이 있는 의회를 다시 보게 됐다. 그래서 실망은 하지 않을 것 같다”, mus****는 “필리버스터 마무리 잘해줬음 한다. 칼을 뽑았으면 썩은 무라도 잘라야지”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필리버스터는 2일 0시까지 모두 36명의 의원이 발언대에 나서 173시간에 육박했으며, 이날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 이어 더민주 이종걸 원내대표가 나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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