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구본무 LG 회장 "산업판도 급변, 선제적 사업방식 혁신해야"

2016년 LG 새해인사모임 신년사
"지난해 성과 기대 미치지 못해.. 어려운 경영환경 지속"
"위기극복·지속성장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 등 변화해야"
  • 등록 2016-01-04 오전 9:33:40

    수정 2016-01-04 오전 9:34:22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16년 새해를 맞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위기극복과 지속성장 위해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본무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LG가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산업 구조의 변화와 경쟁의 양상을 정확히 읽고 우리의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이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사업구조 고도화 △사업방식의 혁신 △철저한 실행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의 올해 3가지 경영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 “일부 미래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았지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는 사업은 많지 않았고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절실히 원하는 시장선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멀 뿐만 아니라 상당히 험난해 보인다”며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환율 및 유가의 불안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 회장은 특히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전자, 화학 등 우리 주력 산업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으면서 산업 구조 상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혁신 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칫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냉엄한 현실과 직면한 위기 상황을 냉철하게 직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 방향으로 먼저 사업구조를 고도화를 꼽았다.

그는 “우리의 역량을 철저히 분석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세상의 빠른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그 예로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만 사업 구조가 어떤 시장과 경쟁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올레드(OLED), 모바일, 생활가전,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과 같은 주력사업의 경우 고객가치 관점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시장선도를 가속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변화의 흐름에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LG가 역량이 있고 성장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부품, 에너지 솔루션,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신성장 사업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시장을 이끄는 주도적인 사업자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두번째로 사업방식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업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품기획,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 모든 활동들을 고객이 열광하고 감동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에 철저히 맞추고, 이 과정에서 내부의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외부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라도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LG 관계자는 “사업 방식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내부 역량 강화와 함께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외부의 협력과 참여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과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외부 역량도 활용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구 회장은 마지막으로 철저히 실행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그는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과 뼈를 깎는 실행의 과정이 없다면 우리가 해야 할 사업 구조의 고도화와 사업 방식의 혁신을 이룰 수 없다”면서 “집념과 열정으로 마지막 1%까지 끈질기게 철저히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LG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6년도 새해 인사모임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새해 인사모임은 오프닝 영상 상영, 회장단 및 사장단과 임직원간의 새해 인사에 이어 구본무 회장 신년사와 신년 영상 상영, 지난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신임 사업책임자 11명 및 신임 임원 77명에 대한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LG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모든 LG 계열사 사무실과 사업장으로 생중계됐다.

LG 관계자는 “새해인사모임의 오프닝 영상은 관성과 고정관념을 벗어난 혁신과 변화의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신년 영상을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변신과 사업 방식 혁신을 이룬 글로벌 혁신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향한 도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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