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증후군? `단기 알바` 찾아나선 주부들

  • 등록 2013-08-29 오전 9:38:32

    수정 2013-08-29 오전 9:38:32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명절이 다가오면 농산물의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한다. 올 여름 긴 장마와 폭우로 인해 작황이 부진 탓에 추석 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한국물가협회가 4인 기준 올 추석 차례상 비용으로 20만5천원을 전망 집계했다. 안그래도 팍팍한 경제상황 속에서 추석을 맞게 된 주부들의 아르바이트 구직 열기가 심상치 않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에 따르면 추석을 20여일 앞둔 8월말 현재 35세 이상 구직자를 중심으로 중장년 이상 알바 구직자의 이력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8월 20일부터 최근 일주일 동안 알바몬에 등록된 20세 이상 구직자의 신규 이력서 수는 6231건. 이 가운데 35세 이상 구직자의 신규 이력서 수는 874건으로 약 1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월 동기간 35세 이상 구직자의 신규 이력서가 9%에 불과했던 데 비하면 약 5%P가 증가한 셈.

실제로 개강이 가까워지면서 20대 구직자의 신규이력서는 7월4주차 6200여건에서 8월 같은 기간 4천 7백여건으로 23%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35세 이상 구직자의 일주일 동안 신규 이력서수를 살펴보면 7월 4주차 661건에서 8월 같은 기간엔 874건으로 약 32% 이상이 증가했다. 특히 35세 이상 남성이 약 10% 가량의 증가율을 보인 데 비해 35세 이상 여성의 신규 이력서수는 무려 45%의 증가율을 보여 눈길을 끈다.

알바몬 관계자는 “추석 물가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정 경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중장년층 특히 주부들이 단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담을 줄이려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알바몬이 추석 단기 아르바이트 채용공고를 따로 분류해 마련한 ‘2013 추석 단기 알바 채용관’은 ▲매장관리/판매, ▲백화점/유통점, ▲나레이터/판촉, ▲포장/분류, ▲택배/배달, ▲입출고/창고관리 등 6개의 직종별로 정리돼 있으며, 근무지와 근무기간 및 시간, 요일, 성별, 연령 등에 따라 상세 분류 조건을 주어 구직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골라서 볼 수 있도록 했다.

◆ 백화점 및 유통점 알바

가장 많은 추석 단기 알바생을 채용하는 분야로 빠르게는 한달 전부터 추석 행사 아르바이트를 준비하면서 관련 일자리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급여는 모집 직무 및 근무 시간에 따라 일당을 기준 적게는 4만원에서 많게는 8만원 이상으로 차등 지급된다. 특히 빠른 채용을 위해 업체에 따라 선착순 접수하는 곳도 있어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

◆ 매장관리/판매 알바

백화점/유통점에 이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알바로 각종 선물세트와 같은 명절 특수를 누리는 상품의 판매와 판촉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보통 일급을 기준 6만~7만원의 급여가 주어지며, 업체에 따라 본인의 한복을 착용하게 하기도 한다.

◆ 포장/분류 등 생산관련 알바

단기간에 보다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알바. 추석 명절 시작 전에 모든 물량 생산과 포장 분류가 완료되어야 하기 때문에 심야 및 주말 근무가 이어지며, 연장 근무도 발생한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처리하다 보니 업무 부담이 만만치 않지만 연장 근무 수당, 심야 수당 등의 지급되면 약 일주일 내외 근무로도 쏠쏠한 급여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연령 및 성별제한이 거의 없어 누구나 쉽게 지원할 수 있다. 단 식품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경우 위생을 위해 보건증을 요구할 수 있다. 보건증은 보건소에서 20여분이면 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그 외 명절을 전후로 선물 및 각종 상품 배송이 급증하는 주요 택배회사와 물류회사에서는 물류/배달 아르바이트 채용과 함께 포장 단순 노무, 물류센터 입출고 알바 등의 단기 알바가 이어진다. 또 인터넷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단기 전산 입력 알바, 전화 주문 상담 등의 아르바이트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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