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판·모래주머니…폭우피해 본 강남·서초 일대, ‘힌남노’ 대비태세

지난달 폭우로 피해 입었던 서울 강남~서초 둘러보니
방수판 미리 설치, 도로 곳곳 모래주머니 등도
인명피해 난 지하주차장, 아직 ‘일반 출입금지’
서울시 “강풍과 많은 비 등에 선제적 대비”
  • 등록 2022-09-04 오후 3:34:59

    수정 2022-09-04 오후 3:34:59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1호 태풍 ‘힌남노’가 오는 5~6일에 걸쳐 한반도에 본격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불과 한달여 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등 일대가 태풍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등도 강풍과 침수 피해 등에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4일 서울 서초구 일대의 한 빌딩 앞에 방수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는 오는 6일 오전 2시 제주도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에는 같은 날 오전 11시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은 힌남노의 본격적인 영향이 시작되는 오는 5일 오후부터 6일 사이 강풍과 더불어 전국에 시간당 100~30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힌남노의 북상을 앞두고, 지난달 8~9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서초구, 강남구 등에선 본격적인 대비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일 서울 동작구, 서초구, 관악구, 영등포구, 강남구 개포1동 총 다섯 군데를 집중호우에 따른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한 바 있다.

이날 이데일리가 둘러본 서울 서초대로 인근 건물들엔 침수를 막기 위한 방수판이 설치돼 있었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건물 1층과 지하주차장 등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던 만큼, 다시 수해를 입지 않기 위한 조치로 보였다. 방수판 외에도 건물 인근에서는 모래주머니와 서초구청에서 설치해둔 수방 모래함 등도 준비돼 있었다.

4일 서초구 강남빌딩의 지하주차장. 일반 차량들의 이용이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사진=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달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서초구 강남빌딩의 지하주차장은 여전히 출입이 제한된 상태로 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8일 한 40대 남성이 차량을 확인하다가 폭우로 급류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안에서 실종됐고, 실종 사흘 만인 같은 달 11일 숨진 채 발견됐다. 주차장 입구에는 모래주머니 등이 놓여 있었고, 일반 차량의 출입은 아직도 허용되지 않고 있었다. 주차장 관리자는 “현재 지하주차장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남아 있는 침수차량도 다음주부터 차례대로 견인 출차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폭우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서 또다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강남구, 동작구 등 1만7000여 침수 가구에 침수 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했고, 재해 취약 지역에는 모래 마대를 비축해두고 있다. 또 반지하 등 침수 취약 지역에는 인력을 투입, 위급 상황시 신속한 대피를 도운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강풍 피해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도 당부했다. 서울시는 간판 및 노후건축물 지붕, 창문 등의 고정상태를 포함한 안전 여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피해가 우려되면 각 자치구 및 119로 신속하게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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