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유럽에서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부담으로 국제유가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13달러(0.2%) 오른 배럴당 61.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0.06달러(0.1%) 상승한 배럴당 64.59달러로 소폭 올랐다.
WTI는 지난주 6.4% 급락했다. 브렌트유도 6.8% 내리는 등 단기 저점 인식이 강화됐지만, 상승 폭이 크지는 못했다. 유럽 내 코로나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코로나 3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독일은 4월 중순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도 일부 지역의 봉쇄가 다시 강화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재개됐지만 여전한 불신 탓에 접종에 차질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미 국채 금리가 다소 반락한 점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1.7%를 돌파한 이후 이날 1.69% 부근으로 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3조달러 인프라 투자 법안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점도 유가에는 긍정적 요인이다.
시장에선 유가가 현 수준에서 숨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싱크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연구원은 “여행 제한이 완화하며 원유 수요가 더 개선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 영향은 원유 공급이 늘어나며 상쇄될 것”이라며 “유가가 추가로 큰 폭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WTI는 올해 약 배럴당 60달러가 될 것이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70달러 이상에서 머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