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에 韓 반도체 기업 반사이익 기대"

신한금융투자 "화웨이 매출 비중 높은 SK하이닉스에 대한 과도한 우려 경계"
  • 등록 2019-05-22 오전 8:29:00

    수정 2019-05-22 오전 8:29: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이 화웨이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 반도체 및 휴대폰 기업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으론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이나 장기적으론 한국 기업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고조되며 IT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폭 축소 방향성은 여전히 확실하다”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 역시 단기적으론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이나 향후 한국 대형기업 중심의 대체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중 무역분쟁이 5월 이후 재차 격화되며 반도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무역분쟁 심화는 IT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다만 최 연구원은 “매크로 이슈가 수요 기저효과 속도를 둔화시킬 순 있어도 시점을 늦추진 못한다”며 “전방 업체들의 주문 재고 개시는 재고 소진에서 출발하는데 데이터센터 보유 서비스 디램(DRAM) 재고는 1분기 말 7주 수준에서 2분기 말 4주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수요 3분기 서버 수요 개선 및 반도체 가격 하락 폭 축소는 확실하다”고 짚었다.

화웨이 제재 이슈 역시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조치로 인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005930) 등 다른 스마트폰을 선택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000660)는 화웨이향 매출 비중이 10%를 상회하는 만큼 단기적으론 부정적 시각이 제기될 수 있으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전세계 수요와 공급에서 결정되는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서 화웨이 이슈를 SK하이닉스에 부정적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추천했다. 최 연구원은 “생산업체는 설비투자(CAPEX) 하향으로 매크로 수요 둔화 우려를 방어할 수 있다“며 “매크로 이슈가 해소될 경우에도 이익 개선 속도가 매우 빠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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