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는 390조원이다. 이는 2분기 말 추정치(400조원) 대비 2.5%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32조2000억원)보단 21.1% 증가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3분기 실적 시즌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9% 감소한 49조원, 영업이익은 5.55% 증가한 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7조4400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사실 지난 9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불거지면서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실적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나면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원화 강세와 노트7 리콜 이슈에도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월 이후 9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 규모가 최근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 지표들이 하향 안정화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기반이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반등 조짐을 보이던 EMBI Spread가 하락세를 보이며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에 있어 가격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연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도 있다. 또 이달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선거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어 국내 증시의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 관련기사 ◀
☞갤럭시노트7 우려 확인해야…불안할 땐 쉬어가는 것도 방법
☞통화정책 불확실성에서의 자유…IT 업종 ‘좋아요’
☞성장주 기술적 반등시 비중축소…유망업종은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