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지친 무주택자‥'연 1.5% 대출'로 집 사볼까

정부 지원 주택 저리대출 '눈길'
수익·손익 공유형 모기지..연평균 1.5%대 고정금리
디딤돌대출, 금리 3.6%까지..연소득 7천만원 이하 해당
  • 등록 2014-02-02 오후 4:32:40

    수정 2014-02-02 오후 5:46:25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올해로 결혼 2년차인 직장인 김준원(34)씨는 최근 아파트 전세계약 기간이 끝나자 전셋집을 새로 구하는 대신 현재 살고 있는 단지의 같은 면적의 아파트를 아예 매입했다. 김씨가 계약한 집은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송천센트레빌(전용면적 59㎡)로 집값이 3억8000만원에 달한다. 단지 내 같은 면적의 아파트 전셋값은 3억원 수준. 그는 1억2000만원의 전세대출을 받은 상황이지만 여기에 8000만원 추가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

처음부터 집을 살 생각은 아니었다. 아무리 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해도 소득 등을 고려하면 김씨 부부가 3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구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씨는 정부가 출시한 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이용했다. 대출금리는 연 평균 1.5%(고정금리)로 시중은행 상품보다 3% 포인트 이상 낮다. 대출금(2억원)에 대한 이자는 매달 25만원으로, 이자만 놓고 보면 기존 전세대출 이자 갚는 것보다 비용이 덜 든다. 기존에는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연 5% 전세자금 대출을 이용했는데, 매달 50만원의 대출이자를 내야 했다.

김씨는 “대출금액이 많긴 하지만 대출이자가 낮아 현재 체감하는 부담은 크지 않다”며 “물론 원금을 낼 땐 부담이 되겠지만 3년 거치기간 동안 저축액을 늘려 대출금을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혼부부 주택 마련 쉬워졌다

올해도 연초부터 전세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세 수요자들이 봄 이사철을 앞두고 미리 움직인 때문이다. 전세난에 시달리는 무주택자라면 올해 내집 마련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집값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정부의 저리 대출상품이 잇따라 출시돼 주택자금을 마련하기가 훨씬 쉬워져서다. 무주택 가구 중에서도 김씨처럼 생애 최초로 집을 사는 무주택 가구라면 선택 범위가 특히 넓다.

현재 주택 구입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 대출 상품은 공유형 모기지와 디딤돌대출 두 가지가 있다. 디딤돌대출은 기존 생애 첫 주택자금대출·근로자 서민대출·보금자리론 우대형 상품 등 3가지를 통합한 상품이다. 생애 최초로 집을 사는 무주택 가구(단독 세대주는 만 30세 이상)는 연소득이 7000만원 이하라면 이 두 가지 상품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대략 소득 8분위(연 6348만원)에 해당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전에 나온 상품은 대부분 저소득층을 위한 상품이었는데, 최근에 출시된 상품은 소득 상위 30%까지 지원이 확대되면서 웬만한 수요층은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면에서는 공유형 모기지가 가장 유리하다. 이 상품은 수익공유형·손익공유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수익공유형은 연 1.5%, 손익형은 최초 5년간은 금리가 연 1%, 이후엔 연 2%다. 둘 다 고정금리다. 예산 2조원 범위 내에서 올해 한시적으로만 운영된다. 자기자본이 없는 경우라면 수익형을 이용하는 게 좋다. 최대 2억원 한도 내에서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손익형은 집값의 40%까지 대출이 이뤄져 주로 목돈이 있는 계층이 이용하기에 유리한 상품이다. 수요자 호응도 높은 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9일 2차로 선보인 이 상품은 출시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020건(260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디딤돌대출은 금리가 연 2.8~3.6% 수준이다. 공유형과 동일하게 무주택 가구만 이용할 수 있다. 연소득·만기별로 금리가 차등 적용되는데 10년 만기·연소득 2000만원 이하여야 최저 금리인 2.8%를 적용받을 수 있다. 연소득이 6000만원 이하이면서 30년 만기로 신청하면 연 3.6% 금리를 적용받는다. 대신 생애 최초 집을 사는 무주택 가구(연소득 7000만원 이하)에게는 금리를 0.2% 포인트 깎아준다. 금리는 공유형보다 높지만 일반 시중은행(4.5%)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판단한다면 수익을 나누지 않는 이 상품을 이용하는 게 낫다. 지난 2일 출시된 이 상품은 한달도 안돼 이미 3400억여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참고=국토부
세입자라면 ‘전세금 안심대출’ 이용할 만

집을 사긴 보단 전셋집을 구할 생각이라면 지난 2일 선보인 ‘전세금 안심 대출 보증’ 상품에 눈을 돌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한주택보증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상품과 은행 전세대출의 장점만 결합한 상품이다. 전세대출 금리는 연 3.7%로 시중은행 상품(연 4.5%)보다 낮고, 보증금을 떼일 염려도 없다. 만약 세입자가 보증금을 받지 못하거나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대한주택보증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의 80%를 대신 돌려준다.

세입자 소득과 관계 없이 전세금이 서울·수도권 3억원, 지방 2억원 이하면 어떤 주택이든 이용할 수 있다. 전세 보증금의 80%까지 대출(수도권 최대 2억4000만원)이 가능하다. 지난 23일 기준 이 상품은 총 239건이 접수됐고, 이 중 43건(103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이 상품은 우리은행 전국 지점을 통해 1년간 한시 운용된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세입자는 한 번의 은행 방문을 통해 낮은 금리로 보증금을 대출받고 보증금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다 보니 대출 신청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참고=대한주택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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