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015760) 본사 지하 2층 상황실에서 전력수급위기 긴급 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올여름 최대 전력위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며 전력사용 절감을 호소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지난 9일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인 7935만kW를 기록하는 등 전력수급대책 시행에도 순간 예비력이 329만kW까지 하락해 전력수급 경보 2단계 ‘관심(300만㎾이 ~400만㎾미만)’이 발령되기도 했다.
이번 주에는 전력수요가 더 올라가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은 8000만kW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작년 여름 최고기록보다 무려 300만kw나 높은 것이다. 수급 경보가 4단계인 ‘경계(100만kW이상~200만kW미만)’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경계’단계가 되면 전력 당국은 민방위 사이렌을 송출해 휴전·활선작업 시행중지 및 계통복구 지시를 내리고 긴급절전(수요조절) 시행에 들어간다.
만약 예비력이 100만kW 선에서 무너지면 전력 비상경보 5단계 ‘심각’ 발령과 함께 순환단전(긴급 부하조정)이 시행된다. 지난 2009년 9월 예고 없는 순환단전으로 수천억원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정부는 700만kW의 추가전력 확보를 통해 ‘심각’ 단계까지 내려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윤 장관은 “내일부터 3일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업체, 공공기관, 가정, 상가 구분 없이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며 “실내는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나 설비의 전원은 차단해 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이날 전력수급 상황이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지만, 대기업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력을 펑펑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절전규제 이행률은 지난 겨울철(89.4%) 보다 약 7%포인트 낮은 83% 수준에 머물렀다.
윤상직 장관은 “현장 절전관리 활동을 강화해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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