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혁신과 창의로 창조경영 완성하자"

신경영 20주년 기념 임직원 메시지 전달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 되자"
  • 등록 2013-06-07 오전 10:16:54

    수정 2013-06-07 오전 10:49:00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황수연 기자]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합니다.”

이건희(사진)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7일 삼성 신경영 선포 20주년을 맞아 그룹의 전 임직원에게 기념 메시지를 보냈다. 이 회장은 이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면서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최근 삼성전자등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최고 실적을 거두면서 일부에서 지적되고 있는 자만과 안주하는 그룹내 문화에 대한 경계심을 표시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이어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 자랑스러운 삼성을 향한 첫 발을 내딛자”며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날은 이 회장이 지난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그룹 임원 1800여명을 모아놓고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언한 지 20주년 되는 날이다. 신경영은 기존 양적 경영에만 치중하던 삼성그룹을 ‘질’을 최우선시하는 기업으로 변모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창조적 역량을 모으자”며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졌으며,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등을 삼성도 적극 기업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회장은 이와함께 제2 신경영의 정의를 내리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메시지에서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다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면서 “ 이것이 신경영의 새로운 출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제 삼성은 세계 위에 우뚝 섰다”고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뒤 “오늘이 있기까지 삼성을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민을 향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다음은 이건희 삼성회장의 신경영 20주년 기념 메시지 전문

사랑하는 삼성가족 여러분

오늘은 신경영을 선언한 지 20년이 되는 뜻 깊은 날입니다.

그 동안 우리는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오직 한 길로 달려왔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으로 이제 삼성은 세계 위에 우뚝 섰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삼성을 사랑하고 격려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20년 전 우리의 현실은 매우 위태로웠습니다.

21세기가 열리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나부터 변하자, 처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낡은 의식과 제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 버리고, 양 위주의 생각과 행동을 질 중심으로 바꾸어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세계 각지의 임직원 여러분

지금 우리는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개인과 조직, 기업을 둘러싼 모든 벽이 사라지고 경쟁과 협력이 자유로운 사회,발상 하나로 세상이 바뀌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롭게 출발해야 합니다.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루었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합니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합니다.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창조적 역량을 모읍시다.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졌으며,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습니다.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다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갑시다.

이것이 신경영의 새로운 출발입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기업, 자랑스러운 삼성을 향한 첫 발을 내딛고 다시 한 번 힘차게 나아갑시다.

2013년 6월 7일

회장 이 건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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