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1% 잡아라" 삼성가전의 무한도전

올해 아프리카서 프리미엄 제품군 대폭 늘려
"아프리카에 백만장자만 12만명"
  • 등록 2013-03-14 오전 9:49:48

    수정 2013-03-14 오후 2:28:44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가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 공략에 팔을 걷어부쳤다. 올해부터는 프리미엄 제품을 늘려 수익성도 대폭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광기 삼성전자 아프리카총괄 전무는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삼성 아프리카포럼’에서 “아프리카는 올해 평판TV 시장이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이라며 “프리미엄 제품과 현지특화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스마트TV ‘F8000’ 시리즈 등 프리미엄TV 제품군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많은 20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1%의 최상위 계층이 발달한 시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12만명의 백만장자가 있다. 수익성이 좋은 최상위 라인업이 통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얘기다. 이날 삼성전자는 F8000 시리즈 외에 85인치 울트라HD TV ‘85S9’ 등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미 아프리카 가전시장의 강자이긴 하다. 지난해 남아공 평판TV 시장에서는 39.9%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아프리카 냉장고시장에서는 2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년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세탁기시장에서는 39.5%로 3년연속 1위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른 대륙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해 아프리카 시장에서 고급 발광다이오드(LED) TV 판매량을 전년대비 184%나 늘리는 등 프리미엄 라인업을 늘리는데 주력했던 이유다. 올해는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과 다르지 않은 최상위 제품으로 수익성을 더 높인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현지특화제품도 확충하기로 했다. 아프리카의 전력불안정에 대비할 수 있도록 내압기능을 강화한 ‘서지세이프TV’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서지세이프TV 기능을 55개 전체 TV 제품군에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영역에서도 현지특성을 고려해 절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올해 새로 선보인 ‘Q9000’ 에어컨은 3개 바람문의 작동을 조작하고 ‘스마트 인버터’ 기능까지 있어 일반 제품보다 전기료를 최대 60% 이상 줄여준다.

1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삼성 아프리카포럼’에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서지세이프’ 기능이 들어간 삼성 스마트TV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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