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결혼비용은 `가정형편`따라 배분

  • 등록 2012-06-11 오전 10:04:35

    수정 2012-06-11 오전 10:04:35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예비 신랑신부들은 결혼에 필요한 제반 비용을 성별 구분없이 양가의 가정형편에 따라 배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공동으로 최근 미혼남녀 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11일 `양성평등 시대를 맞아 신혼집, 혼수 등 결혼에 필요한 제반 비용의 신랑신부간 합리적 배분 방법`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45.5%와 여성의 44.7%가 `양측의 가정형편을 고려해 배분한다`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양측 비슷하게 배분`(30.3%)이 `결혼 당사자들의 형편을 고려해 배분`(18.2%)보다 앞섰으나, 여성은 `결혼 당사자들의 형편을 고려해 배분`(31.8%)이 `양측 비슷하게 배분`(12.9%)보다 많았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명품커플위원장은 "양성평등의 시대를 맞아 결혼준비 품목이나 예산 등에 대해 남녀라는 획일적 잣대로 나누기보다는 양가의 경제적 여건 등을 생각해서 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결혼할 시점에 혼인 당사자들이 경제적으로 완전히 자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차선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혼준비에 필요한 제반 품목 및 예산의 결정 주체`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신랑신부 당사자`(남 67.5%, 여 76.3%)로 답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외 남성은 `각자 알아서 정한다`(24.1%), 여성은 `양가에서 협의·결정한다`(18.6%)로 답했다.

커플예감 필링유의 유기정 매니저는 "결혼을 앞둔 미혼들의 경우 결혼비용은 부모들이 지원해 주기를 바라면서 준비해야할 품목과 예산 등은 본인들이 결정하겠다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와 같은 현상은 의식은 앞서가나 현실은 따라주지 못하는 데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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