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퇴진 요구했지만…` 과거와 다른 하이마트(종합)

유진 경영권 인정..단체행동 대신 영업정상화 결의
  • 등록 2012-04-22 오후 4:25:06

    수정 2012-04-22 오후 4:35:23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하이마트(071840) 임직원들이 유경선 재무대표이사와 선종구 영업대표이사의 동반퇴진을 요구했다.

하지만 즉각적인 단체행동을 결의하며 유진그룹을 압박했던 지난해와 달리 유진의 경영권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선 대표와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2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하이마트 경영정상화 및 매각촉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1일 유진기업과 선종구 대표이사, HI컨소시엄 등 1, 2, 3대 주주와 이사진에게 유 대표와 선 대표의 공동퇴진을 요구하는 입장 자료를 전달했다.

정상화위원회는 "유경선 재무대표와 선종구 영업대표 모두 지난해말 경영권분쟁, 매각지연, 검찰기소로 인한 주식거래정지 등에 공동책임이 있다"며 "두 대표이사 모두 각자대표에서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정상화위원회는 하이마트 임원과 노조 등 임직원 3000여명을 대표하는 단체로, 지난해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경영권 확보에 반대해 꾸려졌다. 비대위 체제였던 지난해만 해도 이들은 전 지점의 동맹휴업을 결의하고 유진그룹에 경영권 포기를 요구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정상화위원회는 영업 정상화를 위해 전 간부가 토요휴무를 자진반납 하는 등 실적 정상화를 위해 전념키로 결의했다. 특히 "재무대표는 유진측이 선출하고, 영업대표는 회사내 영업부문에서 선출하라"며 최대주주로서 유진그룹의 지위를 인정하는 내용을 담아 과거와는 다른 태도를 보였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외견상 유 대표와 선 대표의 공동퇴진을 요구한 것이지만, 재무대표는 유진이 계속 맡도록 입장을 정리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임직원들이 선 회장과 관계끊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그룹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하이마트 수도권 사업부별 모임에서 서울 강남과 강동, 강서의 지점장들은 즉각적인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이사회 결의에 따르자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 이사회에선 횡령과 배임 혐의로 기소된 선 대표 해임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정상화위원회는 다만 유진측에 유리한 사외이사진의 교체를 요구했다. 현재 하이마트는 유 대표와 선 대표 및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있다.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은 유진측 인사로 분류된다. 정상화위원회는 이들을 중립적인 기관이 추천하고 이해관계가 없는 인물로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선종구 대표는 "정상화 위원회의 입장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 대표는 지난 18일 본인과 유경선 대표의 공동퇴진을 주장한 바 있다. 유진그룹은 동반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번 해임안은 비리를 저지른 경영자를 징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오는 25일 이사회 이후 회사의 경영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하이마트 임직원, 유경선·선종구 동반퇴진 요구 ☞경영진 탓에 몸살앓는 하이마트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사퇴카드 왜 꺼냈나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물러나겠다"(상보) ☞엎친데 덮친 하이마트 `상폐 심사` 도마에(종합) ☞대검, 하이마트 협력사 등 압수수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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