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덕에 부실자산 우려가 줄어들었고, 하반기 금리인상에서는 은행권내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KB금융은 올 2분기 3350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출범 후 첫 분기적자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한 분기동안 추가로 쌓은 충당금이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다.
증권가에는 선제적인 대응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가 강하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충당금을 충분히 쌓은 만큼 앞으로 추가 적립 가능성을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에서다.
임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새 경영진 입장에서 향후 정상화의 기반을 튼튼히 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며 "2분기 충당금 적립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과연 충당금이 얼마나 감소할 것인지가 주 관심"이라며 "3분기에도 경상적인 충당금 감소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기대치를 대폭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를 한층 긍정적으로 전망케 하는 또 다른 요인은 금리 인상 효과다. KB금융은 국내 최대의 지점망과 타사 대비 넓은 듀레이션갭 등으로 금리 인상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금융사로 꼽힌다.
HSBC증권 역시 "KB금융은 역듀레이션갭(negative duration gap)이 3.5개월로 은행권내 가장 큰 만큼 금리 인상 수혜가 경쟁사에 비해 크다"며 "NIM 확대와 신용비용 감소로 하반기부터 가파른 이익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은 좋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KB금융, 새 CFO에 윤종규 씨 영입
☞KB금융 2분기 3350억원 적자..충당금 1.5조 영향
☞찢고 합치고 떼내고…KB금융 조직개편안 윤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