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의 발 빠른 움직임이 '캠핑 열풍'을 증명합니다. 캠핑 용품 전문 업체 콜맨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2007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고 올해 매출 상승폭은 훨씬 더 크다"고 말합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캠핑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에 비해 올해 두 배가 넘는 캠핑 용품을 시중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 회사 용품기획팀 이대오 팀장은 "5월 캠핑 용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400% 늘었다"고 말합니다. 이 회사는 코펠을 4년 만에 다시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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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의 큰 미덕 중 하나는 경제 수준에 맞는 숙소를 스스로 조립할 수 있는 유연성입니다. 수십만원짜리 화덕, 동남아 해변 카페를 연상케 하는 초호화 천막으로 '초고가 구색'을 갖출 수도 있지만 2만원짜리 텐트 빌려 5000원짜리 야영장에서 침낭 하나 깔고 자는 즐거움이 결코 이보다 덜하진 않다는 거지요. 복잡한 캠핑 용품 이름에 지레 겁먹어서, 숯 피울 줄 몰라 망설였던 캠핑 초보를 위한 정보를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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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요리 잘하는 법
손가락 '까딱' 하면 불 확 피어오르는 가스레인지 쓰다가 시커먼 숯덩이에 불을 지피려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캠핑 요리 걱정'에 대해 '웰컴 투 마이 텐트' 저자 한형석씨가 답했다.
"제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숯에 불을 붙이는 데는 적어도 10분은 걸립니다. 너무 세지 않은 '최적 상태'에 도달하려면 20분 정도는 지나야 합니다. 식사시간 30분 전에는 불 준비를 해야 '배고픔의 아우성'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불을 붙이는 방법엔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촉매제를 이용하는 겁니다. 흔히 '번개탄'이나 '활성화탄'이라고 불리는 촉매제를 화덕에 넣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다음 그 위에 숯을 올리면 됩니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2만5000원 정도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점화 전문 기구 '침니 스타터(chimney starter)'를 이용해도 됩니다. 스타터에 숯을 채우고 휴대용 버너 위에 놓아 10분 정도 불을 피우세요. 이 숯을 화덕에 넣기만 하면 됩니다. 휴대용 버너가 없을 땐 파라핀 같은 고체연료에 불을 붙이고 그 위에 침니 스타터를 올려도 됩니다. 숯밖에 없다면, 나무껍질이나 신문지를 이용해 숯 한두개에 불을 붙인 다음 그 위에 숯을 하나 둘 더 올려 '불꽃'을 늘려 가세요. 약하게 부채질을 계속 해주어야 불이 차례대로 옮아 붙습니다."
―숯불구이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검은 연기가 솟으면서 고기가 새까만 그을음으로 뒤덮이더라고요.
―숯불은 어떻게 끄나요.
"숯불은 분무기를 사용해서, 혹은 손끝에 물을 적셔 흩뿌리는 느낌으로 물을 털어 끄세요. 꺼진 숯은 쓰레기봉투에 잘 싸서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합니다."
―야외에서 밥 잘 짓는 방법 있나요.
"바람 센 야영장은 밥 짓기 열악한 환경입니다. 휴대용 버너를 가릴 수 있는 바람막이를 되도록 가져가세요. 바람막이가 없다면 배낭을 활용하면 됩니다. 물은 집에서보다 20% 정도(전기밥솥보다는 50% 정도) 많이 넣으세요. 센 불로 뚜껑이 들썩일 때까지 끓이다가, 불이 꺼지겠다 싶은 정도까지 최대한 낮춰 20분 이상 뜸을 들이세요. 압력밥솥을 가져가도 좋습니다. 집과 같은 방법으로 요리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아주 낮은 데다, 연료 절약까지 되는 유용한 장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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