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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행 GS건설 해외플랜트 영업부문장은 지난 18일 두바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업계의 관심사로 부상한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시공사 선정에 대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알주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하루 정유생산 능력을 현재 90만 배럴에서 150만 배럴로 60% 증대시키는 시설로 한국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10여 개국 건설플랜트 회사들이 눈독을 들여온 공사다. 총 사업비만 150억-160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2006년 12월 말 실시한 1차 입찰에서 국내 5개사는 4개 패키지로 이뤄진 이 프로젝트를 최저가로 낙찰 받았었다.
그러나 쿠웨이트 KNPC측은 배정 예산보다 응찰 가격이 너무 높다며 입찰 방식을 최저가 낙찰에서 공사 원가에 일정 수익을 보장하는 코스트 플러스(Cost Plus) 방식으로 변경해 재입찰에 들어간 상태다. 2월 말에 국내 실사와 함께 3월 초에 시공사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허 전무는 또 중동 위주의 시장 공략에서 제 3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집트, 러시아, 남미 같은 신규시장 개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상반기에 러시아 시장(CIS)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남미 시장도 2-3년 내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허선행 GS건설 해외플랜트 영업부문장 일문일답.
-쿠웨이트의 총 160억달러 짜리 플랜트 공사 입찰에 참여하고 있고 다음 주부터 실사가 진행된다. 이 사업에는 GS건설(006360), SK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현대중공업이 참여하고 있고, 총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따낼 것으로 본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발주하는 정유공장이 올 연말이나 내년쯤 나올 예정이다. 전체 60억-100억 달러 규모로, 각 패키지당 10억달러 정도가 될 것 같다. 사업 수주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 최근 수주한 사업 중 가장 어려웠던 곳은
-12억 달러 규모의 오만 아로마틱 공장 수주가 가장 힘들었다. 수의 계약이었는데 발주처 에산부족으로 (최종 계약하는 데) 1년 넘게 걸렸다. 그 사이 포기하고 다른 것 할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밀어부쳐,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 이집트 18억달러 규모의 정유공장 수주가 화제다. 수주를 하면서 에피소드는
-처음에는 12억달러짜리 공사였는데 우리의 설득으로 18억달러로 증액됐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공사비 증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발주처에 적극 설명했다.
▲ 중동지역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수주 다변화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이집트 등 여러 나라에서 대형 사업을 수주해왔다. 현재는 오일머니 강세로 중동지역 사업물량이 많지만 (시장 여건이 바뀔)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
GS건설은 제 3국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고 올 상반기에 러시아 시장(CIS)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중남미 시장도 충분히 (수익성이 있어 진출을) 검토해봐야할 곳이라고 본다. 중남미 출신 인력을 채용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내 진출을 적극 검토 중이다.
▲ 중동시장 사업 전망은
-중동은 기본적으로 최소 5년 동안 많은 물량의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 공사를 수주할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설계, 시공, 시운전뿐만 아니라 인력관리,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사업 전반에 걸쳐 노하우를 갖춘 회사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GS건설을 비롯해 중동 발주처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춘 국내 업체들에겐 사업 수주를 위한 좋은 기회다. 요즘은 유럽이나 일본업체와 경쟁해도 가격이나 기술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다만 국내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 수주경쟁을 벌이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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