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16일 오전 8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관련 박종석 부총재보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향후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의 전개상황과 영향을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코로나19 전개상황과 주요국 경기 및 물가 상황, 이에 따른 정책 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석 부총재보는 FOMC 회의 결과와 관련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국제금융시장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6%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0.2% 하락하는 등 하향 안정됐다.
이날 연준은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0.00~0.25%로 동결했으나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두 배 확대, 내년 3월 테이퍼링을 종료키로 했다. 동시에 정책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년 정책금리 인상 횟수가 세 차례로 확대됐다.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위험이 있어 이를 고려한 정책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선 금리 인상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