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KB증권이
LG전자(066570)의 올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통상 연말에 재고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이 나빠졌는데, 올해는 반대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식의 투자 의견을 ‘매수’, 목표 주가를 12만원으로 유지했다. LG전자의 현재 주가는 1주당 9만400원(21일 종가 기준)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2일 펴낸 보고서에서 “10월 들어 LG전자가 직전 고점(10월 8일 9만8900원) 대비 8.6% 하락하며 9만원 내외 등락을 거듭하는 것은 과거 10년간 LG전자가 마케팅 및 재고 관리 비용 증가로 4분기에 실적 쇼크를 기록하며 실적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배 증가하며 4분기 기준 최대인 55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실적 우려가 기우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LG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은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의 TV 재고 관리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하지만 올해 4분기 현재 LG전자 글로벌 TV 유통 재고는 적정 재고를 밑도는 4주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돼 작년 4분기 TV 유통 재고 10주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만큼 4분기 재고 관리 비용 증가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사업부별로 올 4분기 HE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20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TV 출하 호조에 힘입어서다. 전장부품(VS) 적자는 184억원으로 추산했다. 적자액이 지난 2분기 2025억원, 3분기 743억원에서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VS 부문은 내년부터 적자 구조에서 탈피해 흑자 전환의 가시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전략 고객인 GM이 전기차 출시를 확대해 이익률이 양호한 순수 전기차 부품 수주가 증가하고 올해 4분기 이후 저가 수주 프로젝트 관련 비용이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