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달 미얀마 국영 물류기업과 현지 합작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울러 경기도 분당에 택배 데이터 백업센터도 오픈하고 화물주-화물차주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형 물류 플랫폼 ‘헬로’ 서비스도 시작하는 등 자체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 중국 물류기업 ‘스마트 카고’를 인수한 이후 최근까지 국내·외 M&A시장에서 왕성한 식욕을 보여왔다. ‘비전 2020’(2020년까지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작년 매출액 4조788억원 수준에 불과한 CJ대한통운은 5년 안에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올해들어 M&A 시장에서 CJ대한통운의 입찰전 참여 소식은 줄을 이었다.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 2월 싱가폴 물류회사 APL인수전에도 참여했으며 끈질긴 시도 끝에 룽칭물류를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지스틱스 등 국내 물류사 예비입찰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룽칭물류 인수 이후 국내 물류사 인수전에서 잇따라 발을 빼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모양새다.
대신 CJ대한통운은 덩치를 키우느라 소홀했던 국내 시장 돌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저가 택배에 열광하던 소비자들은 이제 서비스 자체 질로 관심이 옮겨간 상황이다. 쿠팡 로켓배송, 정기배송 등이 주목받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부터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업계 트렌드로 자리잡은 서비스지만 CJ대한통운은 상대적으로 늦게 합류한 편이다. 또한 업계 최초로 재난에 대비한 데이터 백업센터와 오픈마켓형 물류플랫폼 헬로 서비스를 새롭게 시작하며 오랜만에 ‘국내 1위 물류기업’임을 증명했다.
이어 “비전 2020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 꼭 M&A만 있는 것은 아니므로 다각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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