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 타결에 건설·車·정유株 '환호'

  • 등록 2013-11-25 오전 9:40:44

    수정 2013-11-25 오전 9:40:44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 소식에 대형 건설주와 일부 자동차, 정유 업체가 강세를 띠고 있다. 대체로 중동 지역 수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로, 이번 협상 타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25일 오전 9시24분 현재 대림산업(000210)은 전 거래일 대비 5.12% 오른 9만8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대우건설(047040)도 3%대 상승세다. 만도(060980) 역시 3% 넘게 올랐고 KT&G(033780)도 2% 가까이 뛰었다. S-OIL(010950)도 1%대 강세다.

이란 핵 협상은 마라톤 회의 닷새째인 24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 사찰을 허가하기로 했고, 서방국가들은 이란에 가했던 금융 무역제재 등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란이 제재 완화로 얻게될 경제적 가치는 향후 6개월간 약 6조4720억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대형 건설주들이 이같은 소식을 가장 반기는 모습이다. 이라크에 이어 이란이 중동 수출 확대의 새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 2010년 해외잔고 44%가 이란 물량일 정도로 이란에 강세를 보여왔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1975년 이란에 처음 진출하기 시작해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이란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도 역시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라 이란 수출 재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만도의 경우 내년 2분기부터 수출재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 지역에 담배 수출 비중이 높은 KT&G로서는 이란 핵 타결 소식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KT&G는 담배 수출 비중이 중동 지역 80%, 이란 30%에 달한다”며 “이란 핵 타결과 함께 이란 리알화가 급등하면서 이란내 수입 담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OIL을 중심으로 정유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협상 타결은 역내 공급 증가로 이어져 국제유가가 내년 4분기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두바이 원유가 하락으로 아람코(Aramco)에서 100% 원유를 조달하는 S-OIL에 가장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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