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전문]尹 산업장관 "전력난..매우 위험"

  • 등록 2013-08-11 오후 3:08:50

    수정 2013-08-11 오후 3:08:5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날마다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부품 시험성적서 비리사건으로 원전 6기가 아직 멈춰 있는 등 전력 예비력 확보가 쉽지 않아 전력 당국은 절전을 요청하고 나섰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015760) 본사 지하 2층 상황실에서 전력수급위기 긴급 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올여름 최대 전력위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다”며 전력사용 절감을 호소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 주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전력수급에 고비가 많았지만 국민 한분 한분의 절전노력이 있었기에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전기 문제로 많은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는 올여름 최대 전력위기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로 전력수요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급기야 내일부터 3일간은 전력수요가 8천만kW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작년 여름 최고기록보다 무려 300만kw나 높은 것인데 여름철 전력수급대책으로 준비했던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더라도 예비력이 180만kW에 불과하여, 자칫 발전기 한대만 불시고장이 나도 지난 2011년 9월 15일과 같은 순환단전을 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최악의 전력난을 앞두고 정부는 예비전력 추가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모든 발전기의 출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공공기관 비상발전기도 총동원하는 한편, 이미 절전규제와 조업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산업체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긴급절전도 요청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만, 이번 전력위기는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극복하기가 어려운 매우 절박한 상황입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 늘 정부를 믿고 도와주셨듯이 다시한번 국민 여러분들의 힘을 모아주십시오.

내일부터 3일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산업체, 공공기관, 가정, 상가 구분없이 전기사용을 최대한 자제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실내는 26도 이상으로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나 설비의 전원은 차단하여 주십시오.

비상상황시 전기사용이 제한되면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폭염대피소를 사전에 파악하여 비상상황 발생시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여름 전력위기를 무사히 넘기면 내년 여름부터는 전력수급 때문에 국민들께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지치고 힘드시겠지만 이번 전력위기를 다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다시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미 발전기 가동률이 105~110% 이상 올린 걸로 알고 있다. 화력발전소 비상상황 발생할 확률 없나?

▲최고치로 가동하면 기계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고장이 날 수 있는 부분은 가급적이면 야간, 주말에 긴급 보수작업하고 있다. 일산 열병합발전소도 긴급히 고장처리해서 내일 새벽에는 운전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발전사와 한전 직원들 모두 비상근무태세 갖추고 있다. 고장 사고 등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 갖추고 있다.

-강제적 순환단전 하게될 때 절차는?

▲순환단전을 막기 위해 조치 취하고 있다. 최선의 노력 기울여서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거다. 불가피하다면 메뉴얼 따라서 피해 최소화 되도록 할 거다. 현재 수급상황 감안하면 그런 상황 가지 않을 수 있다.

-오늘 긴급 전력수급 대책 회의 어떤 내용 나눴나?

▲기업의 17%정도가 절전규제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현장 자료가 있다. 그 업체에 대해 한전 직원들로 하여금 현장에서 절전관리 하도록 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불유불급한 전기사용, 여러가지 탭 조정 등 사전에 먼저 시행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라는 얘기 등 예방조치 관련해 논의했다. 현재 발전소라든지 송전선로, 변전소 등 전력공급 관련 부분도 비상근무태세로 돌입했다.

-대기업의 절전규제 참여율이 떨어진다는 보고 있다. 이들이 참여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 또 원전 비리사건으로 국민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다는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나?

▲대부분의 대기업은 참여하고 있다. 철강업체는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는 기업체도 꽤 있다. 그런부분에 대해서는 보도자료도 배포했지만,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절전관리활동 강화할 계획이다.

원전 3기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말씀드린다.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 관련자 엄중한 책임 물을 것으로 알고 있다. 원전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책임 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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