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는 지난 2월 미국시장에서 5만2311대를 팔아 미국에서 누적 판매실적이 803만9227대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1986년 미국에 ‘엑셀’ 차종으로 수출을 시작한 이래 27년 만에 이룬 성과다. 미국 누적판매 800만대는 현대차의 전체 해외 누적 판매 중 약 20%를 차지하고, 미국 누적판매 중 600만대 이상이 국내에서 수출된 것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세계 5대 자동차 강국으로 올라서는데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쏘나타’로 지난 198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194만대 이상 판매됐다. 1991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191만여대가 판매돼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1999년 정몽구 회장의 취임 이후 특유의 품질 최우선 경영에 집중적으로 나섰다. 이후 품질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면서 뉴욕타임스 등 주요 미국 언론들은 현대차의 품질 혁명을 ‘사람이 개를 물었다(Man Bites Dog)’거나 ‘지구는 평평하다(The Earth Flat)’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과 함께 극찬을 보냈다.
지난 2005년에는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준공해 현지 생산·판매체계를 구축, 미국시장 성장의 새로운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공장 준공 당시 11개 협력업체와 동반 진출해 국내 부품 협력사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했다.
2008년과 2010년 각각 선보인 ‘제네시스’와 ‘에쿠스’는 현대차의 대형차 판매 비율을 높이며,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2008년 유럽발 재정위기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불황에도 차량 구매 후 1년 이내 실직하면 차를 무상으로 반납할 수 있도록 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실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2 글로벌 100대 브랜드’ 조사에서 75억달러(약 8조2000억원)의 브랜드 가치를 기록하며 53위에 올라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7인승 싼타페를 미국시장에 선보이며 고수익 모델의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저재고·저인센티브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제값받기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자동차(000270)는 미국에서 1994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이래 지난 2월까지 440만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누적 판매실적은 1240만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