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눈높이’ 작은 갤러리 큰 감동

  • 등록 2010-02-26 오후 12:01:00

    수정 2010-02-26 오후 12:01:00


[경향닷컴 제공] 대형 전시장과 달리 골목의 작은 갤러리들이 관객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시되는 그림 양은 많지 않지만 작은 공간 속에서 연출되는 작품들이 관객과 더욱 친밀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 중구 관동 건물 지하에 있는 작은 간판의 ‘갤러리 M’은 아늑한 소파에서 벽면에 걸린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사진가이자 갤러리스트 박상열씨(50)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곳은 서울 유명 갤러리 큐레이터들이 찾을 만큼 수준 높은 작품들로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특히 블루스 음악을 좋아하는 주인장의 느낌을 살려 차원이 다른 스피커의 울림소리로 관객의 감흥을 배가시킨다. 현재는 해외에서 더 유명한 화가 박혜숙과 박혜련의 그림 등이 전시돼 있다. 박혜숙·박혜련은 박씨의 친누나이기도 하다.
작은 갤러리가 관객에게 큰 감동을 주는 이유는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관객에게 다가가는 태도에 있다. 관객에 맞는 눈높이는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제공한다.

박상열씨 역시 이미 10여년 전부터 미국에서 파인아트를 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예술’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주인장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특히 이곳엔 미국생활 중 구입한 희귀 블루스 음반들이 많아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매력이다.

인천시 중구 인현동 인천내리교회 옆 골목에 있는 ‘갤러리 성냥공장’ 역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공간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이곳은 미대를 나와 공공미술과 음악 프로듀싱의 다재다능한 재주를 보여주고 있는 오진동씨(43)가 문을 열었다.

같은 건물 2층에선 LP와 CD등 약 4000장의 음반이 있는 라이브 음악카페를 겸하고 있다. 오씨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모토로 인천지역 다양한 창작자를 섭외해 1층에 전시장을 따로 마련해놓고 연중 무료전시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일러스트전, 사진전, 회화전 등 장르에 구분없이 전시하면서 누구나 쉽게 찾고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다. 특히 이곳은 과거 번성했던 지역으로 오씨는 이곳을 제2의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당찬 계획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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